소개
안녕하세요. 이번에 만들어 볼 음식은 지난번에 포스팅한 시금치와 도라지나물에 이은 명절 나물의 마지막, 고사리나물입니다.
고사리나물을 가장 나중에 포스팅하는 이유는 만드는 과정이 가장 오래 걸려서 글도 길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정리하면서 보니까 그냥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지 나물을 조리하는 과정이 복잡한 것은 아니네요.
개인적으로 오동통하고 톡톡 터지는 식감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하는 나물입니다. 특히 무침에 들어가는 마늘향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고사리에는 칼슘, 철분, 무기질, 비타민 A, 비타민 C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빈혈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 적이며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다이어트와 변비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물에 불린 후 삶고 헹궈서 독성을 제거한 후에 섭취해야 하며,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몸이 냉한 사람은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고사리는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진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중에 하나인데요. 독성 때문에 이렇게 요리를 해서 먹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다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독성이 웬만큼 있어서는 전부 제거를 하고 맛있게 먹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이곳저곳에서 독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치고는 살면서 고사리 먹고 탈이 나신 분을 아직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혹시 민감하시는 분들은 해당 사항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른 고사리를 이용해서 나물을 만드는데 까지 총 만 하루(24시간)가 넘게 걸리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이틀 전부터는 준비를 하시더라고요. 그럼 한번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사리나물 재료
불린 고사리 800g, 쪽파 7쪽, 식용유 3T, 양조 간장 2T, 집 간장(조선 간장) 3T, 매실청 1T, 다진 마늘 1T, 다시다 1T, 참기름 1T, 통깨 솔솔
(T=밥숟가락, Ts=티스푼, 컵 = 종이컵)
- 마른 고사리를 준비하셨다면 여러 번 우려 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좀 넉넉히(만 하루 이상) 잡아서 만드시길 추천드립니다.
- 여러 번 우려 낼 수록 살이 부드러워지고 특유의 향은 없어지기 때문에 덜 우려내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더 많이 우려내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마음 편하게 시간을 길게 잡고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시중에서는 손질이 끝난 불린 고사리를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료를 불린 고사리로 작성을 하였지만, 마른 고사리를 불려서 준비하는 과정까지 전부 기록으로 남겨 두도록 하겠습니다.
- 물을 머금은 양에 따라 차이는 조금 있지만 말린 고사리 15g을 물에 잘 불리면 100g 정도의 양이 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불린 고사리가 800g이니까 말린 고사리로 치면 120g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 간장은 양조 간장은 조금만 넣으시고 조선 간장으로 간을 맞추시면 좀 더 맛이 좋습니다.
- 쪽파는 기호에 맞게 적당한 양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쪽파가 없으시면 대파를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저희는 조금 많이 넣었습니다.
- 제사나 명절 상에 올리는 음식에는 마늘이 안들어가는데 저희는 이번에 들어 갔습니다. 이 부분에 민감하신 분들은 마늘만 제외시키고 똑같이 만드시면 좋은 것 같습니다. 평소에 고사리 나물 반찬을 만들어 먹는 경우에는 마늘이 들어가면 훨씬 맛있습니다.
고사리나물 레시피
우선 고사리를 찬물에 5시간을 불려 주겠습니다. 처음부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립니다.
그런 다음 큰 냄비에 물 1.2L 정도 잡고 고사리와 굵은소금을 1T 넣고 센 불에 20분간 푹 삶아 주세요. 삶아진 고사리를 뜨거운 그대로 불을 끄고 8시간 정도를 놔두면 되겠습니다. 전날 해 두고 하룻밤 자고 다음날 다시 준비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다음날 삶아 놓은 고사리를 보면 위에 사진처럼 물이 고사리에서 우러나와 붉은색을 띠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걸 찬물에 잘 헹궈서 채반에 받쳐서 다시 깨끗한 물을 받아서 2시간을 더 불려 둡니다.
위에 사진처럼 붉은색 물이 계속 나오니까요. 붉은색 물이 거의 나오지 않을 때까지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해서 우려 줘야 하는데요. 최소 3번(총 6시간)은 더 해 줘야 합니다.
그런 다음 고사리를 흐르는 물에 마지막으로 한번 헹궈서 채반에 받쳐 물기를 적당히 제거해 주겠습니다. 여기까지 해서 고사리를 조리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가족이 한번 해 먹을 양만 소량으로 준비하기에는 들이는 시간 대비해서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요새는 대량으로 이 과정을 해놓고 불린 고사리를 판매하는 판매점들도 많으니까요. 과정이 너무 번거롭다는 생각이 드시면 그쪽으로 한번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볶아줄 쪽파를 5cm 정도 간격으로 잘라 두겠습니다.
그런 다음 준비된 고사리를 볶음 할 팬에 잘 펴서 놓아주세요.
이제 고사리 위에 식용유 3T, 양조 간장 2T, 집 간장(조선 간장) 3T, 매실청 1T, 다시다 1T, 다진 마늘 1T를 넣고 양념이 고사리에 고루 섞이도록 먼저 버무려 주겠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여기서 무침하듯 손으로 무치셨는데, 젓가락으로 섞으셔도 상관없습니다.
양념된 고사리에 센 불을 올리고 5분을 먼저 볶아 주겠습니다. 그런 다음 중불로 줄이고 총 3분을 더 볶아 줄 건데요. 이때 참기름을 1T 둘러서 섞어가며 볶아 주세요.
그런 다음 쪽파를 넣어 줄 건데요. 쪽파는 많이 익힐 필요는 없지만 흰 대부분이 두꺼우면 너무 날것일 수 있기 때문에 2분 30초쯤에 흰 대 부분을 먼저 넣고 30초를 더 볶아서 3분을 채워 주겠습니다.
그런 다음 불을 끄고 파의 줄기 부분을 전부 넣어준 다음 팬에 남은 열을 이용해서 섞어서 익혀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통깨를 솔솔 뿌려서 마무리를 해주면 맛있는 고사리나물이 완성됩니다.
고사리나물 맛보기
이렇게 해서 이번시간에는 고사리나물을 만드는 방법을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완성된 고사리나물은 상온에 두시면 쉽게 상할 수 있으니 식혀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시고 드시면 2~3일 정도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명절이 끝나면 위에 사진처럼 나물들 푸짐하게 넣고 고추장 한 숟갈, 참기름 조금 두르고 나물비빔밥 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들어가는 재료들이 너무 많아서 집에서는 명절이나 제사 때 아니면 따로 해서 먹기는 조금 힘든 음식입니다.
이번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명절과 제사 때 사용하는 나물들에 대한 포스팅은 전부 다 마친 것 같습니다. 위에 비빔밥 재료로 들어간 나물들의 링크는 무생채 무침 포스팅을 포함해서 하단에 전부 남겨 두겠습니다.
콩나물은 삶아서 무침을 해 먹을 때 처럼 만들어 놓고 함께 넣어서 드시면 되겠습니다.
이상으로 고사리나물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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