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 작성해 볼 기록은 설날에 먹은 사골 육수로 만든 맛있는 떡국입니다.
저는 대학교 다닐 때 가끔 김밥 천국에서 따로 사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음식이었고 지금도 물론 좋아합니다.
요새는 기성품 사골 곰탕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떡과 만두를 한 봉지씩 준비하면 언제든지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직접 육수를 내서 만들어야 하는 경우에는 사골 육수로 만든 떡국은 생각보다 엄청 번거롭고 먹기 힘든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릴 적에는 디포리나 멸치로 낸 육수로 만들거나 굴을 넣은 굴 떡국을 자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두까지 빚어서 떡 만둣국으로 끓이는 경우에는 몇 배 더 힘든 음식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명절에 한 번씩 가족이 모여 앉아서 만두 빚던 추억이 가끔 생각이 납니다.
그때는 어려서 그랬는지 왜 그렇게 싫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이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이번에는 어머니께서 좀 피곤해하셔서 만두는 그냥 기성품 사용하였습니다.
만두 빚는 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사골 육수 떡국 재료
우족과 사골 4kg, 계란 4개, 만두 15개, 떡 800g, 대파 한 뿌리, 소고기(살치살) 300g, 구운 김, 후추, 꽃소금 (작은) 1T, 조선간장 1T, 전복 간장 1T, 참기름, 통깨
- 사골은 우족을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돼지로 치면 족발인데요. 사골 육수 내리기 제일 만만합니다.
- 소고기는 살치살 사용하였습니다. 양지도 괜찮고 우삼겹만 아니면 아무거나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 사골 육수는 정량을 정하고 만든 것이 아니라 만들어 두고 이것저것 만들어 먹기 위해 대량으로 만들었습니다.
- 당연히 전복 간장은 안 넣으셔도 됩니다. 대신 안 넣으시는 경우에는 소고기 다시다를 1/2T 넣어주세요.
- 만두는 기성품을 사용하였고 떡은 방앗간에서 뺐습니다. 그리고 불리지 않고 씻기만 해서 사용하였습니다.
사골 육수로 맛있는 떡국 만들기 레시피
레시피는 상당히 간단합니다. 사실상 육수 내고 고명 만드는 것이 전부인 레시피입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해주신 레시피니까 기록으로 자세히 남겨 두겠습니다.
우족은 구매 후 찬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해 주었습니다.
총 9시간 동안 제거를 해 주었는데요. 3시간마다 한 번씩 물을 갈아 주었습니다.
우선 사골 국물부터 푹 우려내겠습니다.
큰 냄비에 사골과 살치살을 넣고 한번 팔팔 끓여서 핏물을 제거해 주세요.
너무 오래 끓일 필요는 없고 끓어오르면 물을 전부 버리고 다시 물을 잡고 끓이시면 됩니다.
이렇게 한번 끓여 내고 다시 물을 잡고 끓여도 국물이 진하게 나오고 잠깐 끓여낸다고 해서 사골 육수가 연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잡내와 텁텁한 맛이 피에서 나기 때문에 한번 끓여 내고 다시 끓이면 좀 더 깔끔한 육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핏물을 제거한 우족과 살치살이 담긴 냄비에 물을 담아 강불로 끓여 주겠습니다.
사골은 재탕까지 총 두번을 끓여서 큰 냄비에 옮겨 담았습니다.
첫 번째는 물 7리터 잡고 총 2시간 30분을 끓였고 살치살은 처음에 함께 넣고 1시간 정도 삶아 꺼내어 식혀 주었습니다.
센 불 1시간, 약불 1시간 30분입니다.
두 번째는 물 4리터 잡고 총 3시간 30분을 끓였습니다.
센 불 1시간 약불 2시간 30분입니다.
6시간이나 끓였네요... 역시 집에서 해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옮겨 담은 육수가 식으면서 위에 뜨는 불순물은 한번 걷어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너무 걷어내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완. 전. 히. 다 걷어 내는 것을 좋아하세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진한 육수가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계란 4개를 이용해서 지단을 부칠 준비를 해보겠습니다.
계란은 노른자와 흰자를 나누어 그릇에 담고 젓가락을 이용해서 잘 풀어 주겠습니다.
맛소금 살짝 뿌리셔도 좋지만 그냥 떡국 간이 맞으면 되기 때문에 안 뿌리셔도 괜찮습니다.
팬은 넓은 코팅팬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고 기름은 식용유를 그냥 붓지 마시고 키친타월에 묻혀서 팬 위에 살짝 발라 주시면 좋습니다.
불은 약불로 올리고 계란 물을 붓고 팬을 돌려가며 얇고 고르게 퍼지도록 해 주세요.
그리고 윗부분에 계란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익으면 뒤집어 주겠습니다.
계란이 고슬 고슬고슬한 질감을 가질 정도로 익으면 끝 부분부터 10cm 정도 간격으로 말아 주세요.
흰자, 노른자 동일하게 부쳐 주시면 됩니다.
잘 부쳐진 계란 지단은 접시에 담아 뜨겁지 않을 정도로 몇 분 식혀 주겠습니다.
그런 다음 0.3cm 정도 간격으로 채 썰어 주세요.
이번에는 삶아서 식혀 두었던 살치살을 꺼내어 결대로 찢어 주겠습니다.
써는 것보다 찢는 것이 식감이 더 좋습니다.
적당한 크기로 찢은 살치살을 양푼에 넣고 소금 한 꼬집 후추, 통깨 톨톨 뿌리고 조물 조물 무쳐 주세요.
대파는 어슷 썰기로 썰어 주었습니다.
길이가 좀 있게 써는 편이 고명을 올렸을 때 모양이 예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떡국 고명 준비가 전부 끝났습니다.
이제 떡국을 끓여 보겠습니다.
만들어 둔 사골 육수 2.5L를 우선 센 불로 끓여 주겠습니다.
육수가 끓어오르면 준비된 떡 800g을 넣어 주세요.
떡을 처음 넣을 때는 밑으로 가라앉는데 육수가 포로록 다시 끓어오르면 떡이 위로 떠오릅니다.
떡이 냄비에 늘러 붙지 않도록 잘 저어가면서 2분을 끓여주세요.
그런 다음 만두 15개를 넣고 1분을 더 끓여주세요.
만두도 익으면서 위로 떠오릅니다.
손수 빚은 만두는 좀 오래 끓여야 하지만 기성품은 이미 조리가 돼서 나오기 때문에 잠깐 끓여도 괜찮습니다.
역시 살살 잘 저어 줘야 떡이 바닥에 늘러 붙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선간장 1T과 전복 간장 1T을 넣고 꽃소금 1T으로 간을 해주고 1분을 더 끓여 주었습니다.
이때 간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색이 검게 변하기 때문에 뽀얀 국물로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소금으로만 간을 해서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물에서 간장 향과 감칠맛이 조금은 나는 게 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제 완성된 떡국을 그릇에 옮겨 담고 후추 뿌리고 참기름 한 방울 띄운 뒤 준비한 고명들을 예쁘게 얹어 주면 사골 육수로 만든 맛있는 떡국이 완성됩니다.
이렇게는 명절에나 한 번씩 만드는 것이고요.
평소에 끓여 드실 때에는 사골 곰탕 기성품 구매하셔서 계란 풀고 파 좀 넣어 먹으면 정말 간단하고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기성품 사골 곰탕이 조금 밍밍한 부분이 있지만 그 부분은 고향의 맛 다시다가 진국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떡국 맛보기
올해도 이렇게 한 살을 먹었습니다.
제가 건강 관리 때문에 요즘 술과 탄수화물을 자제하고 있는데 이번 설에는 날 잡고 아주 마음 놓고 먹었습니다.
역시 진한 사골 국물로 끓여 계란 지단과 소고기 고명 얹어 먹는 떡국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차례주는 경주 법주를 사용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차례주 중에서 법주를 제일 좋아합니다. 아버지께서도 제일 좋아하세요.
전이랑 궁합도 잘 맞고 달콤한 게 알코올 향도 적어서 맛있더라고요.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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