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레시피를 남겨두려고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만들어 볼 요리는 닭볶음탕입니다. 제가 제육볶음과 함께 정말 좋아하는 요리라서 어머님께서 예전부터 많이 해주셨거든요. 초여름에 파도 흔해지고 감자철이 오면 닭볶음탕이랑 카레가 정말 맛있어집니다. 아직 조금 이른 시기지만 그래도 맛있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밥 비벼 먹어도 맛있고 밥 볶아 먹어도 맛있고 안주로 먹어도 맛있죠. 정말 좋은 음식인 것 같아요. 이번 레시피는 제가 워낙 좋아해서 캠핑 가서나 집에서 여러번 시도했던 음식이었는데요. 성공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잘하시는데 제가 하면 냄비 바닥이 꼭 타더라고요. 이유는 레시피를 보시다 보면 아시게 될 겁니다. 그러면 시작해 보겠습니다.
닭볶음탕 재료
닭볶음탕용 닭고기(1.3Kg), 당근 2개, 감자 3개, 양파 1개, 다진마늘 2T, 생강청 1T, 고춧가루 6T, 고추장 1T,
매실액 2T, 청주(or 미림) 5T, 간장 4T, 참기름 1T, 소고기 다시다 1T, 후추가루 1Ts
(T=밥 숟가락, Ts=티스푼)
- 생강청, 매실액을 넣지 경우 설탕 1T로 대체하시면 됩니다.
- 청주와 미림은 한 종류만 5T넣으시면 됩니다. 미림이 단맛이 나지만 크게 상관없다고 하시네요.
- 야채는 기호에 맞게 더 넣으시거나 덜 넣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 참기름, 다시다, 후추가루 같은 양념 재료는 대한민국 가정에는 거의 있다고 생각해서 사진으로 전부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재료 보시고 눈치 채신분도 계시겠지만 이 레시피에 물이 안 들어갑니다.
물이 안 들어가면 감자에서 전분도 나오고 하기 때문에 양념이 잘 타지 않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 계시겠죠. 그래서 저도 사실 여러 번 실패를 했습니다. 제가 자취를 5년 넘게 하면서 요리가 취미라 혼자 요리를 거의 해 먹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잘은 못하지만 요리 경험이 적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도 성공률이 높지 않습니다.
예전에 1박 2일 시즌 1 때 해외팬 특집인가 하는 방송에서 인도 친구가 카레를 만드는데 물을 넣지 않고 야채와 닭에서 나오는 육수로 끓이더라고요. 딱 어머니께서 닭볶음탕을 그런 방법으로 조리를 하십니다. 그래서 야채와 닭고기를 신선한 걸 쓰셔야 하고요. 끓이고 나면 떠먹을 정도로 국물이 나오지 않아요. 대신 양념이 엄청 진합니다. 채수와 육수 그 차제기 때문에 정말 맛있어요.
레시피
우선 닭을 세척해 줄 건데요. 저는 없어서 못 먹지만 기름이 많은 부분을 손질을 해주시려면 껍데기 중에 노랗게 지방이 껴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을 제거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시면 가슴 쪽과 관절 이음세 부분에 이물질이 뭉쳐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엄지손톱으로 빼주시고 깨끗이 씻어서 조리할 냄비에 담아주시면 됩니다.
닭고기가 담긴 냄비에 마늘 2T, 생강청 1T 넣고 간장 4T, 매실액 2T를 고루 뿌려 넣어주세요. 이번 요리에는 생강도 청으로 들어가고 매실도 청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설탕을 따로 안 넣었는데요. 없으시면 그냥 설탕 1T 넣으시면 됩니다.
다음은 감자와 당근을 손질할 건데요. 좋아하시는 크기로 잘라서 넣어주시면 되는데요. 닭볶음탕에 들어가는 채소는 큼지막하게 넣는 게 좋더라고요. 그리고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귀퉁이를 조금 손질해 주시면 나중에 야채가 부서져서 지저분해지지 않습니다.
양파와 파도 원하는 크기로 썰어 주시고요. 손질된 채소를 전부 냄비에 담아 줍니다.
다음 청주 5T, 다시다 1T, 고춧가루 6T, 고추장 1T, 후춧가루 1Ts를 넣어주세요. 이번 사진을 찍은 닭볶음탕에는 미림 2T 넣다가 남은 청주를 찾아서요 3T 넣어 주었습니다. 한 가지 종류로만 5T 넣으셔도 무방합니다.
그런 다음 지금까지 넣은 양념이 야채와 고기에 잘 묻도록 고루고루 버무려 주시면 됩니다. 잘 버무려진 닭고기에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1T 넣고 다시 잘 섞어 주시면 되는데요. 참기름을 처음에 양념할 때 같이 넣어 버리면 기름에 닭고기와 채소가 코팅이 되어 간이랑 양념이 잘 안 베어 들 수도 있다고 하시네요.
잘 양념되었으면 센 불에 올려서 달궈줍니다. 이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인데요. 처음에 국물이 없기 때문에 센 불에서 조리를 하면 타지 않으냐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냥 몇 번 뒤적여 주먼 안 탄다고 하시네요.
이러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려면 이 단계에서 처음부터 국그릇에 물 반그릇 넣고 끓이시면 됩니다.
근데 이 요리에 물 넣으면 진짜로 맛이 좀 달라지거든요. 안 넣는 편이 맛이 좋습니다. 제가 이 부분에서 실패를 자주 보는데요. 어머니께서는 그냥 된다고 무심하게 하시네요. 저는 코팅 냄비에서 해도 타는데 사진 보시면 스테인리스 냄비예요.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테인리스는 정말 까딱 잘못하면 다 들러붙어서 난리가 나거든요.
저는 어머니 레시피 기록용으로 글을 작성하고 있기 때문에 안 넣고 하는 걸로 작성하겠습니다.
양념이랑 감자 때문에 바닥이 정말 잘 타기 때문에 끓이다가 한 번씩 뒤집어 주셔야 해요. 끓이다 보면 사진처럼 채수랑 육수가 많이 나오거든요. 이 육수로 강불에 30분 동안 재료를 조린다는 느낌으로 끓여주시면 됩니다. 이 때도 중간중간 양념이 타지 않도록 반드시 뒤적여 주셔야 합니다.
아까 가열할 때 물을 넣으셨다면 물이 홍수 난 것처럼 정말 많아지셨을 거예요. 오래 끓여서 그 물을 졸여주셔야 합니다. 물을 더 넣었기 때문에 간이 더 필요하시면 기호에 맞춰 이때 하시면 되겠습니다. 어차피 센 불에 30분 팔팔 끓이면 재료는 전부 잘 익으니까요. 국물 닭볶음탕으로 드시고 싶으신 분들도 이때 손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요리가 불이 중불도 없어요. 강강강입니다. "이렇게 올렸다가 망쳤다고 올라올 것 같은데 중불 넣어야 하지 않아요?" 했더니 "요리는 센 불에 조리해야 맛있지."라고 하시네요. 핳하하. 그렇다고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그릇에 담아 파나 통깨를 살짝 고명으로 올리셔서 드시면 좋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닭볶음탕이 완성되었습니다.
좋은 재료를 썼고 어머님 레시피 그대로 성공하셨다면 맛은 정말 좋을 거예요.
이 레시피가 즐거운 식사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 있으면 댓글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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